스페인 바르셀로나 호텔 '히네브라' 숙박 후기

오늘은 우리 4인 가족 스페인 렌터카 여행 중에 바르셀로나에서 묵었던 1성급 호텔 '히네브라(Ginebra)' 숙박 후기. 여기는 마드리드로 들어가서 바르셀로나로 나오는 우리 10박 일정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묵었던 숙소다. 우리 가족은 여기서 2박 3일을 지냈다. 

가격 = 2박에 59만6121원(1박 29만8060원) 

위치 = 카탈루냐 광장 120m·람블라스 거리 200m 

주차 = 무료 지원(Parking Saba Bamsa Rambla Catalunya·숙소에서 160m)

우리가 바르셀로나 숙소를 정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부분은 '위치'였는데, 이곳은 정말 '위치 깡패' 숙소였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좋은 숙소 위치로 꼽히는 카탈루냐 광장 바로 앞이기 때문. 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는 우리에게 위치만 좋은 숙소였는데, 무엇보다 호텔 컨디션 대비 가격이 좀 사악했음. 😭 그래도 차를 두고 시내를 돌아다닌 우리에게 주차비가 무료였던 것은 또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격적으로 호텔 건물에 들어서면, 오른 편(사진은 들어서자마자 돌아서 찍었기 때문에 왼편)으로 건물을 관리해 주시는 분이 계신 곳이 있고 계단 옆으로는 이렇게 엘리베이터도 있다. 호텔 프런트는 3층에 있는데, 히네브라 호텔은 이 건물의 전체는 아니고, 일부 3~4개 층만 사용 중이라고 함.

호텔 프런트는 깜박하고 사진을 못 찍어서 아고다에 있는 호텔 소개 사진을 가져와봤는데, 그냥 글로 설명하자면, 건물 3층 좁은 복도 한편에 약간 모텔 숙소처럼 허름하게 마련돼 있다. 직원들은 대부분이 영어로 소통 가능한 수준이고, 여기서 체크인을 하고 열쇠를 받으면 된다. 

체크인은 새벽 1시까지라 넉넉한 편이고, 열쇠는 인원이 4명이어도 1개만 준다. 여분을 더 받으려면 보증금을 맡겨야 함. 보증금이 얼마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한 5유로 정도였던 것 같다. 보증금은 물론 반납할 때 돌려준다고 함.

호텔 프런트에서는 바르셀로나 FC 축구 티켓과 관광버스 표도 팜. 주차는 아고다에 전용 주차장이 따로 있다는 설명과 달리 앞에 민영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차비 티켓을 가져오면 숙박 차량으로 등록을 해주는 시스템이었다. 고로, 숙박하는 동안 주차비는 무료다.

우리가 묵는 방은 건물 1층(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2층)이었는데, 복도는 어딘가 회사에서 사용하던 사무실 같은 느낌이 많이 났고, 복도에는 탁자와 의자가 놓인 쉼터와 회의실 같은 공용 공간도 있었다. 다만, 좀 전반적으로 먼지 끼고 낡은 느낌이라 이용하지는 않았음. 

우리는 쿼드(Quad) 룸 타입을 예약했고, 객실은 101호였는데, 더블베드 1개와 싱글베드 2개 빼고 옷장과 1인용 탁자와 의자가 전부인 정말 협소 방이었음... 😂 숙소 자체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건 정말... 성인 4명으로 구성된 우리 가족이 묵기에는 열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옷 갈아입을 곳도 없어서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야 했음. 우리가 그동안 묵었던 에어비앤비들이 정말 그리웠던 순간...💧

침대에서 바로 몸을 일으키면 보이는 양문형 입구가 바로 화장실인데, 화장실은 방에 비하면 꽤 넓은 편이다. 양문형 문을 열면 바로 거울과 세면대 2개가 있고 왼쪽으로 변기, 오른쪽으로 샤워실이다. 😭 건물이 오래돼서 배수구가 잘 막힌다는 다른 후기들과 달리 우리는 뭐 그런 불편은 없었다. 그냥 화장실 갈 때마다 저 무거운 문을 여닫는 게 일이었음...

여기는 조식도, 호텔 안에 없고 건물 옆에 위치한 식당과 계약을 맺은 식이었다... 우리는 오빠의 실수로 조식 없는 숙박을 예약했는데, 프런트에서 조식을 예약하려고 했더니 해당 식당 이름과 가는 길을 알려주고는 투숙객 10% 할인을 받고 먹으면 된다고 했다. 호텔이랑 조식 계약을 맺은 식당은 도보로 2분 정도 거리의 'CAFES DEL BLASIL'이라는 곳이었음. 구글맵에는 'BRACAFÈ'라고 치면 나온다.

식당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고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크게 부담 되지 않는 선이었는데,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스페니시 오믈렛'이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그냥 차가운 계란찜이랑 토마토 베이스 소스가 올려진 빵이었음 가격은 3.85유로였고, 우리 4인 가족 조식은 다해서 19유로가 나왔다. 음료까지 1인당 5유로(약 7000원) 정도면 조식 때울 수 있다고 보면 될 듯.

다만, 어차피 사 먹는 거라 그다음 날부터는 굳이 여기 가지 않았다. 오빠가 숙소 예약할 때 조식까지 안 했다고 엄청 구박했는데, 이건 뭐... 거의 오빠의 선견지명 수준이었음. 엄청 맛있지도 않은데 그냥 '굳이'었다. 더 맛있는 데를 찾아보기로 함.

주차장은 숙소 앞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정말 가깝고 편하기는 했음. 주차장도 크고 자리도 꽤 넉넉함. 구글맵에 이 주차장(Parking Saba Bamsa Rambla Catalunya)을 쳐보면 창문 깨고 소매치기당했다는 후기가 많아서 좀 걱정했는데 그 사이 신경 많이 쓰는 걸로 바뀌었는지 우린 그런 일은 없었다.

다만 우리는 2박 3일을 묵었는데, 직원이 실수로 무료 주차를 1박만 등록해 주는 바람에 나갈 때 진짜 호텔 측과 주차장 측의 핑퐁으로 애먹었음...😵 최소 40분은 걸린 듯. 다른 분들은 아무리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글은 스페인어로 쓰여있어도 꼭 숫자랑 날짜를 주의해서 확인하길 바람... 💦 

그래서,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 호텔 히네브라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면...

장점 : 관광하기에 최적의 위치, 주차비 무료 지원

단점 : 협소한 방 크기, 부대시설 전무, 컨디션 대비 높은 가격(1박 30만원 육박)

총평 : 나 홀로 여행객이나, 숙소에서 오롯이 잠만 자고, 돌아다니기만 한다면 위치가 좋으니 추천하지만, 우리처럼 모두 성인이나 청소년 나이대의 4인 가족의 렌터카 여행자라면 위치를 조금 포기하고 외곽에 3~4성급 호텔을 잡거나 차라리 시내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것을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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