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또르에비하 에어비앤비 '마르타 플라야 델 쿠라 아파트'에 살아보기
오늘은 우리 4인 가족 스페인 렌터카 여행 중에 묵었던 또르에비하(Torrevieja) 에어비앤비 '마르타 플라야 델 쿠라 아파트(Apartament Marta Playa del Cura)' 숙박 후기. 원래는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운행 거리가 너무 멀다 보니 중간인 발렌시아에서 묵으려고 했는데,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해서 그전에 있는 또르에비하에서 지내게 됐다. 또르에비하는 세계에 몇 안 되는 '핑크 호수(Pink lake)'로 유명한 곳이다.
가격 = 1박 한화 23만6335원
위치 = 팔랑그레 해수욕장(Cala del Palangre) 1km·핑크 호수(Pink lake) 5km 거리
주차 = 집앞 도로변(무료)
이곳 체크인은 집주인이 나와서 열쇠를 넘겨주고 숙소에 대한 설명해 주는 대면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우리가 여행 이동 중에 정신없이 예약을 하는 바람에 숙박 날짜에 큰 착오가 있었다. 근데 정말 단 한마디 군말 없이 날짜를 조정해 주고, 어떤 추가 요금도 받지 않았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정 많은 사람들이 있다니. 영어는 좀 서툴러서 소통이 쉽지는 않았지만 얼굴만 봐도 선한 분들이었다. 😭 우리가 예약할 땐 후기가 없어서 좀 걱정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숙소에서 머문 것은 후회 없는 선택이었음.
본격적으로, 숙소 내부를 들어가 보면 요기는 지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아파트처럼 보이는데 사진 속 버건디 색 문이 엘리베이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복도 한편에 우드 톤의 우리 숙소 문이 나옴. 안타깝게도, 우리 숙소가 몇 층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
이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왼 편으로는 옷걸이와 거울, 그 너머로 거실이 있고 맞은편에는 파란색 계열의 테이블보가 덮인 4인용 식탁이 있다. 식탁 옆 오른쪽으로 뚫린 문은 주방이고, 커튼으로 가려진 곳은 테라스로 나가는 입구임.
집 크기에 비해 주방이 넓은 편이었는데, 여기도 다른 스페인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인덕션 불이 약해서 조리하는데 편하지는 않았다. 😂 주방 안에는 문을 가진 다용도실도 있음. 층고가 전반적으로 조금 낮은 편이라 집이 조금 답답한 감은 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고 보다 보면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집임.
거실도 작지만, 안락한 느낌이 난다. 사진은 못 찍었는데 그리 크진 않지만 TV도 있고, 무료 와이파이도 잘 터진다. 소파 맞은편으로는 아까 식탁 옆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테라스로 이어지는 문이 있음. 고로, 이 집에는 테라스가 2개 있다는 뜻이다. 😍
나는 유럽에 테라스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에어비앤비를 예약할 때 테라스 유무가 기준이 되기도 했다. 다만, 여기 테라스는 벽이 높고 전망도 옆집 뷰라서 엄청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2개나 있는 게 어디야 하면서 지내는 동안 1~2번 바람 쐬러 나갔음. 👱
여기는 큰 방과 작은방, 이렇게 방이 2개 있는데 집이 좁아서 각 방에 침대는 퀸 사이즈의 더블베드 1개, 싱글 배드 1개뿐이었다. 우리 가족은 성인 4명이라서 잠시 당황했는데 금세 그럴 필요 없다는 걸 깨달았다.
짠, 거실 소파가 소파베드였기 때문. 오빠는 소파에서 자고 아빠는 작은방, 엄마랑 나랑은 더블베드가 있는 방에서 잤다. 사진은 못 찍었는데 사실 작은방의 침대 밑에 1인용 보조 침대가 있어서 이 집의 최대 인원은 6명임. 근데 6명이 쓰기에 좁기는 좁아 보임.
해안가 아파트라서 그런지 화장실은 넓고 쾌적한 편인데, 욕조도 있다. 💃다만, 샤워기가 조금 희한한 방향으로 나 있기는 함... 샤워 커튼이 있어서 커튼을 치면 그래도 바닥에 물은 안 튀는데... 뭔가 낯설어... 허허허..👾
드디어 이 아파트의 최대 강점을 소개할 차례. 공용이기는 하지만, 이 아파트는 정말 큰 수영장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직전 1층에서 열쇠를 열고 수영장으로 따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데 예상치 못한 대형 풀장이 나와서 감격을 금치 못함. 😎
수심도 다이빙할 수 있을 정도로 깊고, 물도 꽤 관리가 잘 돼 있다. 수영장이 아파트 중정에 위치한 데다가 테라스에서 내다보는 방향이라 조금 민망한 부분도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안전 상의 이유로 이렇게 지어놓은 듯하다. 물에 빠지면 누구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수영장 이용 시간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와,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로 제한이 있음. 우리는 평일 점심 전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어서 진짜 자유롭게 놀다 왔다.
아, 참고로 주차는 아파트 앞에 하얀 실선으로 그어진 도로에다 하면 무료다. 다만 오전엔 그나마 한적한데, 밤에는 진짜 자리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 주의가 필요함. 주차된 차량 때문에 길도 은근히 빽빽하고 복잡해서 운전하기도 쉽지 않다. 💦
그래도, 나는 이 숙소를 추천하는 게, 집주인 부부가 정 순박하고 선하다. 우리가 날짜를 잘못 예약해서 집을 하루 더 비워줘야 했는데 다른 어떤 요구도 없이 그렇게 해주고 심지어 나가는 날에는 따로 퇴실 시간 없이, 아무 때나 나가도 된다면서 오후 늦게 나갈 수 있게 해줬다. 진짜 요즘에 이런 인정 많은 집주인 없음. 다음 예약이 없다고 꼭 그렇게 해주는 것도 아님. 또르에비하에 핑크 호수를 보러 숙박을 하게 된다면 이 에어비엔비를 적극 추천함.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 숙소에 장·단점을 정리해 보면...
장점 : 집주인 매우 친절, 대형 수영장 있음, 늦은 체크아웃 가능, 숙소 컨디션 좋음, 무료 주차 가능, 도보 거리에 해안가, 테라스 2개
단점 : 가스 불 약함, 방이 좀 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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