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도르 데 톨레도, 최악의 수영장 뷰 후기


오늘은 스페인 렌터카 여행 중에 파라도르 데 톨레도에서 묵으면서 최악의 수영장 뷰를 배정받은 후기를 풀어보고자 함. 우리 가족은 2023년 4월 마지막 주 평일, 성인 4명이서 객실 2개를 예약했고 전망이 다 한다는 파라도르 데 톨레도에서 1층 수영장 뷰를 받아 1박을 보냈다. 

더욱이 꼬불꼬불한 찻길을 따라 올라서 마주한 파라도르 데 톨레도 전경은 예상보다는 훨씬 후미진 모습이었음. 옛 수도원이라 그런가. 그 4성급 호텔, 배우 이보영과 지성이 신혼여행 촬영했다는 곳 맞아?


우리가 숙소에 도착한 시각은 초여름부터 해가 늦게 지는 스페인 현지 시간 기준 저녁 8시 40분경. 노을이 뉘엿뉘엿 져갈 즈음 숙소 앞에 다다랐고, 주차장은 널찍한 상태였다. 우리는 이 태양광 지붕이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댔음. 

의심이 들던 찰나 호텔 내부는 작지만, 그래도 오밀조밀하니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음. 문제는 방 배정이었는데 체크인이 너무 늦었던 탓일까. 불길한 예감은 늘 틀리지 않았고 우리에게 서서히 먹구름이 들이우고 있었으니... 


우리가 배정받은 방이 1층이었던 것이었다... 정신이 혼미했던 탓에 정확한 호수는 기억이 안 남. 다만, 우리가 예약한 2개 객실은 같은 층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거의 완벽히 비슷한 뷰였음. 😂 수영장 뷰도 서러운데 1층이라니... 

이날 파라도르 데 톨레도는 매진이었고, 우리가 늦게 체크인을 한 것이 아무래도 이번 결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음... 우리는 1개 객실 당 17만 8773원총 35만7546원(각종 부과 비용 포함·조식 불포함)을 결제했는데, 이 가격 탓은 아니겠지...? 어쨌든, 파라도르 데 톨레도 방 배정은 이렇게도 복불복이 큰일이었다.


방 내부는 특별할 것 없이 깔끔한 편이었고, 욕조도 있어서 여행으로 피로한 발과 몸을 목욕으로 녹일 수도 있었다. 탁자 위와 냉장고에 마련된 음료는 추가 비용이 붙는 서비스라, 아무것도 건들지 않았음. 


그래서 내 방 전망이 어땠냐면... 그냥 수영장에서 누가 금방이라도 뛰어들어올 것 같은 뷰였다. 수영장 개장 시즌이 아니었다는 점이 어쩌면 불행 중 다행이었음. 우리는 발코니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것을 포기하고, 카페테리아로 나가보기로 했다.


카페테리아는 숙소 로비 프런트 옆에 위치해 있는데, 아고다 회원이라고 말만 하면 웰컴 드링크를 준다고 해서 말했더니 정말 쿠폰을 줬음. 공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냠냠하면서 기분을 달래봤다. 사실 웰컴 드링크라 아무 음료나 다 되는 줄 알고 바닐라 셰이크를 시켰다가 안 된다고 해서 그냥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이게 이날 바닐라 셰이크가 안 되는 건지, 원래 웰컴 드링크는 아메리카노만 되는 건지는 확실히 모르겠음. 스페인어도 못 하고 쑥스러워서 그냥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했다. 참고로, 웰컴 드링크 쿠폰은 인원수대로 줌.

카페테리아 테라스 뷰는 절경이긴 하다. 아마 이쪽으로 창문이 난 방은 이런 뷰를 만끽했겠지. 카페테리아 테라스에서 뷰를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우리는 잠자리로...😂 

이 포스팅은 이상으로 파라도르 데 톨레도에서 묵으면서 최악의 수영장 뷰를 배정 받은 후기를 마치고, 너무 길어지는 탓에 다음 포스팅에서 파라도르 데 톨레도 조식 후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음. 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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