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백반기행' 목포 조선쫄복탕을 집에서
엄마가 목포에 갔다가 허영만 만화가의 '백반기행'에 나왔던 조선쫄복탕을 사 왔다. 사실 방송을 보고 사 온 것은 아니고 인근에 외할머니와 나들이 가셔서 뭐 먹지 하다가 한 가게 줄이 길길래 들어가서 먹고 서울까지 포장해 갖다주셨다. 그리하여 집에서 맛볼 수 있었던 조선쫄복탕. 😃
조선쫄복탕 포장은 이렇게 밀키트처럼 쫄복과 미나리, 부추, 고춧가루, 참기름 5가지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식당에서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1만5000원이다. 참고로, 3인분 이상부터는 전화로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고 함. 조리법도 함께 주기 때문에 처음 해봐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우선 쫄복탕은 냉동상태로 오는데,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해동을 해주라고 나와있다. 조리법 그대로 한번 따라가 봤다. 나는 해동 잘되라고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 뚜껑은 살짝 열어뒀음.
그다음 쫄복탕이 해동되는 동안 함께 온 부추와 기름장, 고춧가루를 버물여서 준비해 둔다. 참고로, 기름장은 참기름과 소금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데, 준대로 다 넣으면 엄청 짜니 조심해야 된다. 나는 반 정도 넣었는데도 좀 짰음.
이제 해동된 쫄복탕을 냄비에 넣고 끓여주면 된다. 조리법대로 3분 해동했는데, 쫄복탕이 녹지 않아서 그냥 냉동째로 넣고 중불에 끓여줬다. 쫄복탕이 녹으면서 살짝 물고기(?) 냄새가 살짝 나기 시작. 질감은 묽으면서도 걸쭉한 느낌이다.
쫄복탕이 한번 팔팔 끓고 나서 불을 끄고 미나리와 부추 무침을 올려주면 완성. 그래서, 가장 중요한 맛은...! 고급 중식당에 가면 식전에 나오는 그 게살죽 맛이다. 미나리랑 부추가 들어간 게 신의 한 수. 야채가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특히 탕이랑 밥이랑 따로 먹는 것보다 밥 말아서 국밥으로 먹는 게 좋았음. 기대했던 것보다는 엄청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왜 줄 서서 먹는지는 알 것 같았다. 메뉴 자체가 아무 데서나 흔히 먹을 수 있는 게 아니기도 하고, 이게 생선이라 그런지 먹고 나서 속이 정말 편했다.
몸보신용으로 가끔씩 먹으면 별미로 먹으면 제격인 듯. 막 찾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먹고 싶은 수준의 맛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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