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싸이 흠뻑쇼' 첫 경험, 몸살 나게 즐긴 후기


오늘은 큰맘 먹고 다녀온 '2023 싸이 흠뻑쇼' 서울 공연 첫날 후기. 때는 내 나이 서른 중반에 상반기 마지막 날이었고, 내 인생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친구랑 시원하게 물 대포 한번 맞아 보겠다고 수줍게 흠뻑쇼 첫 경험에 도전해 봤다. 🙈🙉🙊

2023 싸이흠뻑쇼가 열린 잠실종합운동장 전경

나는 싸이흠뻑쇼에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드레스 코드도 있더라는. 바로 쨍한 파란색. 물론, 나도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갔는데, 진짜 종합운동장 근처에 들어서자마자 파란 물결이 가득했다. 완전 축제 분위기였음. 💞👀💞

공연은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입구가 스탠딩석과 지정석 2곳으로 나눠져 있음. 우리는 체력도 떨어지고 해서 지정석을 예약했는데, 1-12구역쯤이었다. 지정석 중에서도 완전 중앙 자리였음. 😃 


긴긴 걸음을 옮겨서 공연장에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인파에 일단 취해버렸다. 😏 방구석 침순이 너무 놀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인생 즐기면서 살고 있었구나.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뜨거운 열기인가... 😚 이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그 자체로 주는 흥겨움이 있었음. 

우리 좌석에 도착해 보니 이렇게 싸이 측에서 준비한 비닐 가방이 1개씩 끼워져 있었다. 가방에는 200ml 정도의 물통이랑 발광 다이오드가 들어 간 너클 밴드, 파란 우비가 들어있음. 뭔가 기념품 득템한 기분. 😋

바로, 이 너클 밴드다. 손에 끼워서 야광봉처럼 흔들면 되는데, 행사 측의 중앙제어가 돼 있어서 순간순간 다 같은 색깔로 변한다. 발라드엔 흰색, 댄스엔 파란색, 빨간색이 나오기도 하고, 반짝반짝도 동시에 돼서 멀리서 보면 진짜 장관임. 👀


무엇보다 싸이 흠뻑쇼라고 하면, 옷이 홀딱 젖도록 쏟아지는 물 대포의 향연일 텐데, 진짜 물놀이 안 부럽게 많이 쏟아진다. 밤이 될수록 물이 더 차갑게만 느껴지는데도 물 맞으면 너무 흥나서 방방 뛰게 된다. 이건 진짜 맞아봐야 함.  16만 5000원에 달하는 표값이 안 아깝게 재밌음. 😭


물 대포는 스탠딩석에 제일 많이 뿌려지는데, 지정석도 아쉽지 않게는 나온다. 지정석 뒷자리 중에는 물이 닿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하니, 나처럼 물놀이가 주 목적이라면 예매할 때 고려해서 표를 사야겠다. 싸이 흠뻑쇼 회당 식수 사용량이 300톤에 달하면서 국내 언론 사이에서는 물 낭비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이건 그냥 수영장 물놀이로 봐야 될 정도야... 물이 빠지면 서운하다고 💦

아, 물이 하도 많이 나와서 모자랑, 투명 고글이 필수라고 해서 우려했는데 나는 둘 다 없었는데도 큰 불편은 없었다. 고글은 있으나 없으나 눈은 한 번씩 비벼줘야 함...😝 신발도 보통 물이 잘 빠지는 크록스 추천하는데 나는 핏플랍 슬리퍼 신고 가서도 잘 뛰놀았다. 아마 지정석이라 그럴지도. 

'2023 싸이 흠뻑쇼' 공연 첫날 게스트로는 1부 제시, 2부 화사가 나왔다. 둘 다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는 했는데, 좀 비슷한 느낌의 여가수만 초대돼서 아쉬운 감이 있었다. 😂 화사는 이날 싸이가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피네이션과 소속 계약을 맺었다고 함. 싸이랑 화사한테는 축하할 일인데... 그걸 왜 우리 노는데 와서 맺고 있어. 😡


어느덧 밤은 깊어졌는데, 정규 공연은 생각보다 일찍 끝이 났다. 6시 45분쯤 시작해서 9시께 끝났으니 약 3시간가량. 다만, 공연장 분위기는 그때부터가 또 다른 시작 같았음. 매년 흠뻑쇼를 다니는 싸이 팬들은 이미 아는 듯...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앙코르 공연을 맞을 채비를... 


싸이도 목 아프니까 계속 앵콜 외치지 말고 왼쪽 관객, 오른쪽 관객 나눠서 한 번씩 앵콜 외치라고 했고, 진짜 공연 내내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목이 다 쉬어가던 찰나 가뭄에 단비 같은 주문이었음. 🙄 앵콜 공연은 무려 15곡... 우리는 끝나고 이 인파가 다같이 몰릴 것이 우려돼서 10곡 정도 듣고 나왔다. 

결국 완주하지 못했는데도 돌아와서 이틀 몸 져 누움. 아이고, 아줌마... 💦 콘서트 갈 때 여분 옷을 챙겨가서 공연 끝나고 갈아입으라고 추천한 이유를 알겠더라는. 진짜 돌아오는 길에 옷은 다 젖고 오한이 와서 혼났다...😂 그래도 진짜 여름날 색다르고 재밌는 경험이었음.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싸이 흠뻑쇼 매우 추천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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