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렌터카 여행 꿀팁, 미리 알고 가면 좋을 7가지
오늘은 스페인 렌터카 여행을 가기 전 미리 염두에 두고 가면 좋을 7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나는 2023년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마드리드부터 톨레도, 코르도바, 세비야, 론다, 말라가, 네르하, 프리힐리아나, 그라나다, 또레비에하, 발렌시아를 거쳐 바르셀로나까지 스페인 남부를 돌았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내용을 다룰 예정. 대체로 여행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노하우를 담았고, 꼭 렌터카 여행이 아니더라도 참고할 만한 정보를 공유해 보고자 함.
1. "허츠 렌터카 반납 시 기름은 풀로 채워야"
일단, 다른 렌터카 업체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용한 허츠 렌터카는 처음 차를 인수할 때 120.46유로를 보증금으로 결제하고 기름을 풀(Full)로 채워오지 않으면 이 금액을 되돌려주지 않는 시스템이었는데, 우리 차 기름이 바닥난 뒤 다시 꽉 채웠을 때 주유비가 83.93유로였다. 즉, 기름을 꽉 채워서 돌려줘야 손해가 없다는 뜻. 대부분 이런 식으로 계약을 진행할 텐데 꼭 참고해서 이용하시길 바란다.
더욱이 우리는 차량을 처음 인수할 때보다 더 높게 채워서 반납하러 갔는데, 120.46유로를 까겠다고 하는 통에 다시 주유소로 가서 기름을 더욱 채우고 와야 했다. 차량 인수 당시 기름 상황을 설명했는데, 그때 따졌냐고 하면서 그때 안 따졌으면 어쩔 도리가 없다는 황당한 반응. 공항에 일찍 도착했으니 망정이지, 시간이 빠듯했으면 기름을 거의 다 채우고도 보증금 날릴 뻔했다.
결국 우리는 15유로를 더 내고 기름을 풀로 채우고 나서야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기름을 채우는 데 든 총비용은 75유로였음. 기름 다시 채우러 갈 때 정말 욕이 목 끝까지 차올랐었음. 다른 허츠 렌터카 이용자분들도 주의 요망.
2. "도로 주차 시 흰색 점선은 무료…녹색·파란 선은 유로"
도로에 차를 주차할 때는 흰색 점선인 곳에 주차 자리가 있으면 "올레!!"를 외친 뒤 그냥 주차하면 된다. 스페인에서 흰색 점선은 무료 주차 가능 지역이다. 다만, 스페인도 주차난이 심각한 상태라 자리가 쉽게 나지는 않는다. 주거 지역은 저녁에 대부분 꽉차 있고 오전에만 조금 한산함.
반대로, 녹색이나 파란 선은 유료 주차 구역인데, 가격은 주차 시간과 지역마다 차이가 있고, 해당 도로변에 있는 주차 기계를 찾아 확인해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노란 선은 주차 금지 구역이라고 함.
3. "숙소 예약 시 '주차 가능 여부' 안 따져도"
우리는 숙소를 정할 때 꼭 옵션에 주차 가능 여부를 본 뒤에 결정했는데, 무료 주차 숙소가 아니고서야 별반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냥 맘에 드는 숙소를 찾아서 위치를 본 뒤에 그 주변에 있는 공영 주차장을 검색하는 게 낫더라는 결론. 어차피 무료 주차가 가능한 숙소도 몇 곳 없고, 시내에 은근히 주차장도 곳곳에 많이 분포해 있다.
4.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 갈 거면 최소 2주 전 예매"
알람브라 궁전(나스라 궁전)은 이렇게 오늘(2023년 5월 7일 오후 11시 45분 서울 시간)을 기준으로 봐도 2주 뒤까지 곳곳의 날짜 예약이 꽉 차있다. 다들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할 때부터 알람브라 궁전 예약부터 하라고 추천하는 이유가 다 있음. 우리는 전날 나오는 여행사 취소 분을 예약해서 겨우 들어가긴 했는데 여행 중 자기 전까지 계속 표가 있는지 확인해야 했고 꽤나 똥줄 타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계속 취소 분이 나오는지 보다가 전날 자정 무렵 운 좋게 20명 분이 취소돼서 예약했는데, 취소 분이 1~2명 표밖에 안 나오기도 하고 시간 대도 표 나오는 시간에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꼭 알람브라 궁전에 가려면 예약을 미리미리 할 것을 권하는 바다. 이게 그냥 안 갈 수도 있는 것이긴 한데 못 가면 엄청 아쉬움. 참고로, 알람브라 궁전 일반권 예매 가격은 인당 19.09유로.
5.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 갈 거면 최소 하루 전날 예약"
구엘 공원은 바르셀로나에서 핵심 관광지로 꼽히는데, 우리는 예약을 안 하고 현장에서 표를 끊으려고 갔다가 '매진'으로, 결국 내부 구경을 못 하고 돌아왔다. 바르셀로나에서 여기만 내부 구경을 하겠다고 계획했는데 정말 아쉬웠음. 구엘 공원에 입장할 분들은 미리 예약하시기를 권함. 참고로, 구엘 공원 입장료는 인당 10유로다.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큰 수확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이 마티덤 앰플과 쟈크폰(XHEKPON)크림을 만난 것인데, 돌아다녀 본 결과 세비야 알파파 약국이 가장 기본적인 마티덤 앰플 기준 가격이 제일 쌌다. 그다음으로는, 바르셀로나 미우미우 매장 근처 약국이었는데 사진은 바르셀로나 미우미우 매당 근처 약국의 마티덤 앰플 가격.
실제로, 세비야에서는 기본 마티덤 앰플 30피스짜리를 26.95유로(텍스리펀 전)에 구매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28.50유로에 샀음. 다만, 블랙다이아몬드 마티덤 앰플을 기준으로 하면 세비야 55.95유로, 바르셀로나 54.50유로였다. 블랙다이아몬드 마티덤 앰플을 살려면 미우미우 매장 근처 약국을 가는 게 더 싸긴 하다. 참고로, 자크폰크림은 바르셀로나 미우미우 매장 근처 약국에서 6.5유로에 구매함.
7. "그 밖에도..."
마지막으로, 자잘 자잘 한 여행 후기를 전해보자면 스페인 치안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치안에 대한 지적이 잇따라서인지, 경찰들이 지역 곳곳에 나와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고, 소매치기 위험이 프랑스 파리보다 훨씬 덜한 느낌이었음. 다만, 다른 유럽 지역보다 동양인이 생각보다 너무 적고, 백인 비율이 현저히 높아서 유색 인종에 대한 거리감이 있는 게 느껴졌음. 이건 개인적인 느낌이라, 꼭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긴 하다.
아울러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다른 지역들은 영어로 대화가 매우 안 통하는 상황이 많았다. 아주 기본적인 스페인어는 염두에 두고 가는 것도 추천함. 대화가 너무 안 돼서 파파고 음성 번역을 사용해 봤는데, 효과가 좋지는 않았다. 😭 물론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로 대충 다 가능해서 그렇게 우려할 만한 부분이 아니긴 함.
또, 스페인 주유비가 한국보다 훨씬 싸다는 글이 많았는데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2023년 4~5월 기준 현재는 한국보다 훨씬 비쌌다. 가솔린(휘발유) 기준 주유비는 리터당 1.6~1.8유로(한화 2331~2662원) 선으로, 우리나라 이번 주(2023년 5월 1~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 리터당 1654.26원(연합뉴스 제공)에 비해 꽤나 높은 수준이었다.
이 글이, 스페인 렌터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스페인 렌터카 여행을 가기 전 미리 염두에 두고 가면 좋을 7가지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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